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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교회에서 추수감사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이제 곧 이번주 목요일에는 미국에서 성탄절 만큼이나 큰 명절인 감사절 (Thanksgiving Day)
입니다. 우리나라에도 큰 명절인 한가위 추석이 있듯이 감사하며 산다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얼마나 큰 미덕이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근데 어릴때 부터 봐왔던 저 밀레의 만종이란 그림에 숨겨진 슬픈 얘기가 있다는데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1800년대 중반 밀레가 그린 이 그림에는 하루 일과를 끝낸 한 농부 부부가 황혼이 지기 시작
하는 저녁즈음에 들판에 서서 경건한 자세로 기도를 드리는 모습인데 이 모습은 꼭 종교적인
해석으로 읽지 않더라도 왠지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보는 이로 하여금 뭔가
알수 없는 묘한 매력을 자아내고 있다고 합니다.

근데 숨겨진 슬픈 얘기란 저 바구니속에 있는 물건이 원래 감자가 아니라 저 부부의 아기였다고
합니다.  배고픈 시절에도 낙심하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땅에 감자를 심으면서 겨울을 보내
며 봄에 풍성한 결실을 맺어 배고픔을 달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으나 봄이 오기전 그만
그들의 아기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슬픔속에서
죽은 아기를 땅에 뭍기 전에 기도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아기로 그려진 이 그림이 밀레의 친구의 부탁으로 인해 아기대신 다른 그림을 넣어주게
되었다고 합니다.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이그림을 보면서 느껴왔던 것은 굉장한
엄숙함과 경건함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속에는 감사란 단어가 숨어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감사하며 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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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야기라고 하니까 무슨 아픈 이야기 쓰려는 것 같네...
그건 아니고요,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이 병원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의사나 간호사는 아닙니다. 병원에서 I.T. Manager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디씨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국회의사당인 Capitolhill 근처에
위치해 있지요. 계열 병원이 디씨에 총 3개가 있고, 사진에 보이는 저 곳은 그 중의 하나입니다.

비록 의사나 간호사로 근무하는 것은 아니지만 병원의 사이즈가 크고 직원들도 많아서 서로
모르는 경우가 있으므로 때론 다른 사람들이 저를 부를때 Dr.Kim! Dr.Kim! 할때도 있습니다.
의사라고 생각하고 부르는 소리지요. 그럴때면 아무소리 않고 응답해 줍니다.

미국은 분명 캐나다나 한국 보다도 의료제도가 크게 발달 된 곳은 아니지만 일단 나중에 돈을
내더라도 대수술이 필요한 사람이라도 누구나 병원에서 당장이라도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재정 상황의 유무에 관계없이, 외국인이든 불법체류자던 상관없이
모두가 의료의 혜택은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금액의 치료비가 나오더라도 생활형편에
따라서 분할도 가능하고, 병원안에 있는 Social Office(복지단체)의 도움으로 재정 지원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미국이 알려진 만큼 의료제도가 그리 낙후 된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일하는 병원은 주로 중환자실이 많고, 4,5,6층에는 Nursing Care라고 해서 양로원이 들어서
있습니다. 워싱턴 디씨라는 지리적 특성상 이곳에는 흑인들이 많습니다. 백인이나 기타 외국인들
보다 생활형편이 비교적 높지 못한 도시에 사는 흑인들은 아픈 사람들도 많고, 또 길가에 쓰러져
있는 아픈 부랑자들도 많습니다. 중환자실에 응급환자로 오시는 분들중엔 역시 부랑자들도 꽤
많습니다. 가족의 유무도 모르고, 재정상황도 모르지만 일단은 응급실로 데리고와서 생명을
살려놓습니다. 물론 정부로부터 지원 받는 재정보조 시스템이 있기에 그들의 생명을 살릴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을 살리려는 따뜻한 마음이 먼저 있기에 가능 하리라 생각되어집니다.
중환자실의 응급환자들 중에는 에이즈 환자도 있고, 암말기 환자들도 많습니다. 그들의 살이
썩어 들어가며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정말로 흉측하게 생각될 정도로 상태가 심한 환자들도 많지만
개념치 않고 그들을 돌보는 의사와 특히 간호사들을 보노라면 정말로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직업엔 귀천이 없다지만 정말 간호사란 직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이곳에
와서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중환자실이 죽음과 싸우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4,5,6층 양로원은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라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한국식의 양로원 개념이 아닌, 이 빌딩에 있는 어르신들은 중환자실 만큼이나
힘든 병마와 싸우며 노년을 쓸쓸히 보내는 분들입니다. 신체적 장애를 갖고 계신 어르신들도 많고,
지적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들도 가족이 없는 분들도 많고, 버려진 분들도
있습니다. 그나마 정부의 혜택으로 병원의 양로원에 모셔져서 항시 의료진의 돌봄을 받으며 노년의
마지막을 보내는 그들은 그래도 형편이 좋은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한참 열정적으로 일할 30대의 나이때 죽음과 맞닿아 사는 그들을 보면서 저는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며 살아가는 그들, 가족이란 단어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건강한 것만 해도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누군가 말했듯이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어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그들을 보면서
나의 노년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도 해보고, 노년이 되기 전에 아니 노년이 되어서까지도 나보다
남들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값진 인생인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30이 넘어서야 조금씩 철이 드는 것 같습니다. 히~~




TAG SHW, 노인, 병원

Parkway

마이스토리 2007/11/1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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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직장으로 가는 길은 북쪽에서 남쪽입니다. Baltimore에서 Washington D.C.인데 저는
항상 295번 Baltimore Washington Parkway를 타고 갑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편도
2차선 밖에 안되는 좁은 길입니다.

사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95번이라는 큰 길이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같은 그 큰길은
저멀리 캐나다의 국경 근처인 메인주부터 동남쪽 제일 끝자락에 붙어있는 플로리다까지
뻗어있는 미동부의 척추역활을 하는 도로입니다. 그 좋은 도로를 나두고 제가 좁다란 parkway를
타는 이유는 말그대로 parkway이기 때문입니다.

울창한 숲속을 지나는 이길은 제가 사는 볼티모아에서 워싱턴디씨까지만 연결 되어 있는데
지나가는 내내 양쪽으로 아름다운 나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 같이 사계절이
뚜렷한 이 곳에서 지금은 아름드리 가을 단풍을 볼 수 있습니다. 디씨까지 가는 내내 창밖을
바라 보면서 라디오를 틀어놓으면 절대 지루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자연은 신께서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축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은 일찍 퇴근하느라고 두번씩이나 이 기쁨을 누렸습니다.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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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플라워님을 위해 엊그제 토욜날 아침길에 찍어봤는데 날씨가 별로라서 사진이 제대로 안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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